그림도구

어반스케치용 미니멀 팔레트 구성 팁, 번트시에나의 중요성

얼음올빼미 2021. 12. 21. 01:25

맨날 먹는 이야기만 하다가 이번에는 그림에 관련된 이야기 합니다 ㅎㅎ

요즘 어반스케치 많이들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코로나 시국이라 카페라든지 이런데는 제약이 많이 생겼지만 작은 그림도구 세트 들고다니며 그림그리는 로망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오늘은 심플한 수채화 팔레트 구성 팁을 드리려고합니다.
밖에서 그림그릴 때 내 한몸 움직이는 것도 힘든데 너무 많은 것을 들고 다니기는 힘들잖아요?
또 처음 그림을 시작 해보고 싶은데 처음부터 도구에 많이 투자하기 부담스러우신 분들도 참고해주세요.
중요한 3원색과 번트 시에나 정도면 충분히 주변의 색들을 구현하시는데 문제가 없답니다.

제가 포스팅을 위해서 사용한 물감은 윈저 앤 뉴튼입니다. 꼭 윈저 앤 뉴튼의 물감이 아니더라도 물감 회사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안료로 만든 비슷한 색의 물감을 생산합니다.

 

윈저 옐로우, 퍼머넌트 로즈, 프렌치 울트라마린 3가지 색으로 만든 여러가지 색들입니다.
색의 3원색은 CMY, 사이언, 마젠타, 옐로우 이 3가지인데요. 수채화 물감에서 이 3가지 색과 유사한 색들을 골랐습니다.


옐로우는 윈저 옐로우(PY154)
마젠타는 퍼머넌트 로즈(PV19)
사이언은 엄밀히 따지자면 윈저 블루 그린셰이드(PB15)가 더 유사하겠지만 저는 프렌치 울트라마린(PB29)으로 선택했습니다.


꼭 CMY에 맞게 구성할 필요는 없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색으로 선택해도 됩니다.
그리고 갈색계열인 번트 시에나(PR101)를 하나 추가하면 훨씬 편리하고 유용한 팔레트를 구성할 수있습니다.

 

팔레트에서 기본이 되는 3원색입니다. 이 3원색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그림의 톤(뉘앙스)가 달라집니다. 12색 팔레트든 24색 팔레트든 모두 3원색에서 출발합니다.

3가지 색으로 만든 2차색들입니다.
윈저 옐로우와 퍼머넌트 마젠타로 짙은 노랑에서 주황, 다홍, 빨강까지 만들 수있습니다.
퍼머넌트 마젠타와 프렌치 울트라마린으로 자주색, 보라색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윈저 옐로우와, 프렌치 울트라 마린으로 자연물에 흔히 보이는 녹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최대한 사이언에 가까운 윈저 블루 대신 프렌치 울트라 마린을 택한 이유는 노란색과 혼색해서 채도가 낮고 자연스러운 샙그린, 올리브 그린 같은 녹색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프탈로시아닌 블루로 만들 수 있는 쨍한 녹색은 만들 수 없습니다. 채도는 섞을 수록 낮아지지 너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프탈로시아닌 블루로는 쨍한 녹색 부터 올리브 그린까지 만들 수 있지만 울트라마린 블루로는 높은 채도의 녹색은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윈저 블루 같은 프탈로시아닌 블루와 노란색을 섞으면 인위적인 녹색이 만들어지는데 이걸 중화시키려면 퍼머넌트 로즈를 한번 더 섞어야하기 때문에 귀찮기도 하고 그냥 제가 프렌치 울트라마린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고 자기가 원하는 색을 담으면 됩니다.

 

왼쪽은 3가지 색들을 다 혼합해서 만든 갈색과 회색들입니다.
3가지 색들로만으로도 다양한 컬러를 뽑아낼 수 있지만 번트 시에나를 추가 하는 것 만으로 더 편리하게 여러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른쪽은 번트 시에나, 그리고 번트 시에나와 프렌치 울트라마린을 섞어 만든 색들입니다.
3가지 색을 섞는 것은 매번 비율에 따라 색을 만들기도 힘들고 진한 무채색이 만들어지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번트 시에나와 프렌치 울트라마린을 섞으면 쉽게 번트 엄버와 비슷한 고동색에서 부터 검은색까지 여러 톤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확실히 번트시에나로 만든 갈색과 무채색이 더 깔끔합니다.

아래는 번트 시에나와 팔레트의 3가지 색을 섞어서 만든 색깔들입니다.

노란색과 번트 시에나를 섞으면 로우 시에나 혹은 옐로우 오커 느낌의 황토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옐로우 오커라기에는 좀 투명한 느낌)
퍼머넌트 로즈와 번트 시에나 섞으면 매더 브라운을 만들 수 있는데 여기에 물을 많이 타면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만들 수 있습니다. 번트 시에나와 퍼머넌트 로즈 비율에 따라 홍조 띈 피부 부터 태닝한듯한 피부톤까지 만들 수있고 여기에 프렌치 울트라마린을 첨가하는 양에 따라 더 짙은 피부톤도 만들 수있습니다.
프렌치 울트라마린에 번트 시에나를 섞으면 다양한 톤의 무채색들이 만들어지는데 번트 시에나를 살짝만 섞으면 차분한 페인즈 그레이가 만들어집니다. 밤하늘이나 야경, 그림자를 칠하는데도 유용합니다.

3가지 색과 번트 시에나로 만든 팔레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것만으로도 활용도 높은 미니멀팔레트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본인이 원하는 구성으로 바꿔도 되고 다른 색을 추가해도 됩니다. 정답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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